다시 거리로… ‘세월호 조작·朴구속연장’에 부활한 태극기·촛불 집회
“세월호 참사 진실 밝혀라” “박근혜 석방하라”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가 각각 태극기 집회와 촛불 집회를 열었다.
지난주 청와대에서 전 정부의 세월호 사건일지 사후 조작을 발표하고(12일) 재판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연장(13일)하면서 몇달간 잠잠했던 도심에 태극기와 촛불이 다시 부활한 양상이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 후 구속이 되고, 청와대에서 직접 세월호 참사 조작을 밝히는 등 상황은 이전과 달라졌으나 주말 도심에서 태극기와 촛불을 든 참가자들의 모습은 1년 전 이맘때 시작된 촛불·태극기 집회를 연상시킨다.
지난해 ‘탄핵 반대’를 외쳤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 구속 연장 결정 이후 첫 주말인 이날 서울 중구 대한문 앞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혜화역 인근 등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구속 연장 결사저지 국민대회’를 열었다.
대한문 집회에 참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추잡한 정치 보복에 대해 분노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보수파 태극기 시민세력이 잡초처럼 들고 일어나는 강한 생명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영장 발부에 대해 우리는 모두 행동하는 보수 우파로 거듭나야 한다”며 “다시 광장과 거리로 나가 법치주의를 외치고 태극기 흔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간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운동본부’는 혜화역 인근에서 ‘박 전 대통령 무죄석방 서명운동’을 진행한 후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오후 7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 다시 촛불이 켜졌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설립과 사회적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태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청와대가 골든 타임에 구조에 나서지 않은 것을 감추려 보고서를 조작하고 박 전 대통령의 7시간을 조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조위원들을 핍박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을 우리의 힘으로 독립적으로 밝혀내지 않으면 세월호의 진실은 영영 묻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2기 특조위를 구성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자”고 강조했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2기 특조위가 만들어지고 진실이 봇물 터지듯 드러나기 시작하면 그 진실을 놓치지 말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틀을 만들자”며 “진상규명을 방해할 적폐 잔당에 대해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목소리를 보여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4.16연대와 박 전 대통령 지지 모임은 앞으로 매주 촛불과 태극기를 들 것으로 보인다. 4.16연대는 다음 달 25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촛불 문화제를, 다음 달 18일에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은 각각 2000여명이 집회와 문화제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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