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브라질 가톨릭 성직자에게 “단결해서 부패에 맞서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브라질 가톨릭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단결해서 부패와 맞서 싸울 것을 또다시 촉구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로마 바티칸 ‘컨시스토리 홀(Consistory Hall)’에서 만난 브라질 신앙공동체 회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브라질은 사상 최악의 부패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교황은 “브라질의 국가 역사상의 어려운 시기에 엄청난 사회적 문제와 부패 스캔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있다”며 “이들을 치유하는 것이 희망의 신호가 돼야 한다. 브라질이 위기를 극복하고 가톨릭 성직자들이 그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단결하고 형제애와 연대의식을 가진 성직자들이 필요하다”며 “성직자들은 일체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모든 장애(부패 등)에 맞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12일에도 교황은 브라질 신자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고 부패 척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브라질 상파울루시 북동쪽에 자리한 아파레시다 대성당에서 열린 ‘검은 성모상 발견 300주년’ 기념 미사에서 영상 메시지로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영상에서 “오늘날 브라질은 희망과 신앙이 가득한 남녀를 필요로 한다. 절망이 우리를 낙담하게 할수록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그들은 경건함과 나눔을 통한 사랑이 이기주의와 부패보다 훨씬 더 강하고 빛날 것이라는 사실을 증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방검찰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라바 자투’ 작전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연방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부패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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