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6일 일요일

‘신천지는 피하는 게 상책’ 성경에 맞나?

‘신천지는 피하는 게 상책’ 성경에 맞나?
교인들 설득할 근본 대책 필요



대한민국 기독교계가 최근 신도 수가 급증하고 있는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으로 인해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올해 들어 신도 수가 매달 2천 명 이상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하는 신천지에 대해 기성교단 전체가 ‘경계 태세’에 돌입하면서 웃지못할 해프닝으로 오히려 허약한 체질을 잇달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 구로구 궁동 연세중앙교회는 ‘교회 인근에 김밥집을 개업한 김 모 씨가 신천지 교인이니 그 김밥집에 가지 말라’는 광고를 했다.

교회 측은 김 씨 뿐 아니라 교회를 떠난 다른 이들의 사진과 이름까지 교회 곳곳에 걸어 두며 신천지 교회로 갔다며 교인들의 접촉을 금지했다.


하지만 김 씨는 5년 전 신천지가 아닌 부천의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개척교회인 예수생명교회로 적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대형교회들이 자신들의 교회를 떠난 교인들을 배척하고 그들의 생계마저 가로막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러한 횡포를 정당화시키는 방법으로 신천지가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수년 간 교회 내 각종 비리 문제가 발생하고 이에 대해 교인들의 반발이 커지면 으레 ‘신천지 교인들이 교회에 침투했다’는 ‘신천지 관련설’이 등장해 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의정부지방검찰청에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여의도 순복음교회 총회 소속 교회의 신 모 목사는 피해자 배후에 신천지가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담임 목사의 횡령 문제 등으로 시작돼 폭력 사태로 번진 ‘강북제일교회 문제’에서도 당회 반대 측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비리 목회자들의 방패막이 역할로 신천지가 종종 이용돼 왔다.


하지만 이러한 교회들의 신천지 관련 대응 방식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우선 문제는 신천지 교인들과의 무조건적인 접촉 금지 조치가 과연 성경적으로나 상식적으로 합당한가를 두고 교인들을 설득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통교단을 자처하는 기성교단 소속 교회들은 이단이라는 신천지 교인을 무조건 피하라고 강요하고, 신천지 교인들은 기성교단 소속 교인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자신들의 교리를 전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성경에 비춰 봐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20년 이상 교회를 다니며 성경을 10회 이상 읽었다는 김 모(51) 씨는 “여호와가 애굽에 임하실 때 애굽의 우상들이 떨었다는 이사야의 구절이나 예수님을 만난 귀신들이 우리를 괴롭게 하지 말고 예수님을 피해 돼지 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구하는 구절을 보면 정통교단과 이단교단의 입장이 바뀐 것 같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신천지 측이 성경 중심의 신앙과 성경 구절을 근거로 한 말씀 전파라는 현 교계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전도 방식을 들고 나오면서 그간 성경을 등한시했던 기성교단은 속수무책이라고 할 정도로 교리적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성교단 소속 교회에 출석하는 한 교인은 “신천지 측이 성경 관련 공개토론회를 주장하고 성경 구절을 들어 교리를 전파하는데 대해 ‘미혹되니 듣지 마라’는 식의 얘기만 들었을 뿐 속 시원하게 어떤 점이 성경적으로 잘못됐다는 답은 듣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교인은 “더욱이 최근 신천지 입교자가 매달 수천 명에 이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과연 그렇게 많은 교인들이 한꺼번에 미혹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교인들의 불만은 비리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하면서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비리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비리를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보다 신천지를 내세워 기득권을 지키려는 모습이 오히려 교회개혁을 바라는 교인들의 답답함을 가중시키고 신앙마저 외면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신천지가 이미 대한민국 기독교계에 끼치는 유무형의 영향력이 분명해진만큼 소모적인 비방전 보다 교리 비교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계의 전문가들은 “목회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교인들이 현명해지고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기독교 신앙인들의 숫자가 꾸준히 줄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교인들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목회자들의 신앙과 성경에 대한 인식 수준이다.


신천지와 관련해서는 교인들을 성경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근본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료 출처]
http://nginews.co.kr/ArticleView.asp?intNum=4728&ASection=0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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